초보자용 앰프 사러 낙원상가에 가다.

2009. 10. 22. 22:25일상

  최근에 친구 녀석이 기타에 취미를 들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악기를 배워보겠다는 이야기는 몇 번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진짜로 시작을 했다. 나도 기타치는걸 좋아하니 이참에 공통의 취미 하나 더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나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로 집에서 안 치는 일렉기타를 연습하라고 빌려줬다.

  그런데 지난 주말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앰프를 하나 사야겠는데 같이 사러 가자고 하는 거였다. 드디어 이녀석도 단계를 하나씩 밟기 시작한 것이다.ㅋㅋ

  전화를 받고 초보자용 앰프로 뭘 사야하나 잠깐 생각해봤다. 사실 요새는 장비에 대해 관심을 끊고 있던터라 앰프값도 얼마나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인터넷을 잠깐 뒤져보니 마샬이나 복스의 소출력 모델은 다 10만원대 중반을 넘어갔다.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오른 가격이다. 중요한건 그 사람에게 맞는 수준의 장비를 사는거니 이제 막 코드를 잡기 시작한 친구에게 아직 이정도까지는 필요없겠다 싶었다. 역시 초보자에게는 5만원 정도가 제일 적당한 가격이리라. 그렇게 생각을 정하고 앰프를 사러 낙원상가로 나섰다.

  일단 목표로 하는 녀석은 SD(사운드 드라이브)의 15와트 앰프인 SG-15 였다. 악기점에서 파는 초보자용 기타패키지에 항상 들어가는 녀석이다. (그러나 난 써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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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15

 
  일단 낙원상가에 올라가서 두리번거리다가 바로 옆 가게에 이 앰프가 있는걸 보고는 얼마냐고 물었다. 주인은 6만원을 불렀다. 약간 비싸다는 생각에 바로 다른 가계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계들을 둘러보며 가다보니 낮익은 물건이 보였다. 바로 Rockers 앰프. 과방이나 동아리 연습실 혹은 합주실 바닥에서 종종 마주치곤 했던 앰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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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10


     이 녀석도 낮에 익은거라 괜찮다 싶었다. 가격을 물어보니 기본 5만원에 현금으로 할 경우 -α 란다. 음.. 잠깐 고민하다가 한 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지금 다시 보니 이 녀석은 10와트 앰프다. 그 당시에는 그래도 좀 싸다고 생각했는데 싼게 아니었네.)


  다시 좀 더 가계들을 둘러보다보니 아까보았던 SG-15와 함께 더 작은 앰프가 눈에 들어왔다. 같은 사운드드라이브의 10와트 제품인 SG-1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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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을 물어보니 현금으로 4만원이란다. 그런데 보아하니 아답터가 따로 필요한 방식이었다. 주인도 이걸 사느니 SG-15가 훨씬 낫다고 이야기한다. SG-15는 얼마냐고 했더니 현금으로 5만원 달란다. 첫 가계보다 만원 더 싸기도하고 또 더 돌아다녀도 비슷할 것 같아서 5만원을 주고 앰프를 샀다. 튜너도 하나 같이사고 케이블 하나 서비스로 받아왔다.

  집에 와서 작동시켜보니 그럭저럭 소리는 괜찮았다. 오버드라이브 톤도 5만원 수준의 적당한 소리를 내줬다. 전체적으로 전원을 켜고 끌 때 '퍽' 소리 나는 것만 빼면 딱히 흠 잡을만한 것은 없었다. 친구녀석도 몇 번 쳐보더니 좋아하는 눈치다. 후후 이제 너도 소리에 눈뜨기 시작하면 통장잔고 바닥나는건 시간문제.. 얼른 같이 합주할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