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두려움

2014. 10. 18. 20:46일상

요새 계속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련한 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솔직히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너무 두렵다. 아마도 이것이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면 대재앙을 다룬 영화의 초반부 였을 것이다.


최근 바깥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 에볼라는 미국에 상륙해 이제 막 피해자 1명과 감염자 2-3명이 밝혀진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이 감염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미 많은 사람과 함께 비행기를 타거나 접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접촉한 수십명 중 한 명만 전염되었어도..


- 중국과 인도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경고를 했다. 미국은 그래도 시민사회의 수준이 있다보니 질병통제라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중국과 인도는 정말 핵폭탄이지 않을까. 뉴스에 따르면 한 달 안에 이들 국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미국, 중국, 인도 어디든 간에 에볼라가 퍼지면 한국도 전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봐야한다. 


- 보통 백신을 개발하는데 평균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물론 더 빠르게도 가능하겠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백신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황이 이러면 지금이라도 정부, 기업, 개인 차원에서 대응매뉴얼을 생각해야 한다. 전염이 시작되고 나서는 너무 늦는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인도, 중국보다야 개인 위생 수준은 훨씬 좋겠지만 인구밀도가 높고 사회 곳곳에 부실한 구조가 많아서 절대로 안심을 할 수가 없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만 놓고보면 에볼라에 제대로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어보인다.


한편 전염병에 의한 인명피해는 크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 심한 불황이 닥칠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간에 접촉과 거래가 극도로 줄어들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잠깐의 피해로 그치면 좋겠지만 이미 가계부채가 매우 위험한 수준인데 여기에 이정도로 큰 외부 충격이 오게되면 수많은 가구들이 파산 위기로 몰릴 수도 있다. 그때부터는 계속되는 경제 악순환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 대한민국의 수준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지만 어두운 세상이 닥쳤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계속 고민해보는 요즘이다.


덧1. 지난 주에 에볼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시 이런저런 글을 읽고 보니 공포심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4.10.20) 아래 기사가 객관적인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20/story_n_6012092.html?&ncid=tweetlnkushpmg00000067

 

덧2, 3년이 지난 다음 (2017년 말) 다시 이글을 보니 당시의 공포가 참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한다. 에볼라 라는 강력한 질병에 대한 무서움도 있었지만 당시 정부의 무능함에 더 큰 걱정이 있었던 게 아닐까 되짚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