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경제 상식] 기펜재(Giffen's Goods) 란?

J-Two 2009. 8. 8. 02:00
고등학교 경제를 공부하다 보며 기펜재(Giffen's Goods)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이 기펜재라는게 뭘까요?

인터넷이나 자습서 등에 나와있는 용어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 명칭은 발견자인 영국의 경제학자 R.Giffen에게서 유래함.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는 데 그 재화에 대한 수요량은 오히려 감소하는, 수요 법칙의 예외 현상을 말함.
 
  - 대체효과 보다 소득효과가 더 커서, 가격하락에 따라 수요량이 감소하는 재화를 말함. 즉, 열등재 중에서 대체효과보다 소득효과가 더 큰 재화가 바로 기펜재로서 수요의 법칙이 지켜지지 않는다.  


  다들 이해가 가시나요? 저는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일단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량이 줄어드는 경우를 말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왜 그런지는 설명이 안나와있더군요. 책에 보니 아일랜드의 감자를 통해 알아냈다는데 감자가 뭐 어쨌다는 건지.. 그리고 열등재는 또 무엇일까요?

  설명을 해보자면 기본적으로 수요량은 가격이 오르면 줄어들고 가격이 내리면 늘어납니다. 가진 돈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가격이 쌀 때 더 사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가격이 내려가면 오히려 사람들이 구입을 꺼려하는 이상한 현상이 있다는 겁니다. (참고로 기펜재는 특정한 물건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기펜재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열등재 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열등재는 쉽게 말해 '싸구려' 입니다.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쓰는 물건이죠. 어디가서 이거 쓴다고 하면 쪽팔리는 수준의 물건입니다. 그래서 반대로 돈이 좀 생겨서 여유가 있으면 안 사는 물건이죠. 기펜재는 열등재 중에서도 그 열등성이 아주 강한 재화입니다. 엄청 싸구려인거죠. 여기서 기억해야 할 열등재의 특징은 바로 이겁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 사게 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생필품을 사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싸구려(열등재)를 샀다고 합시다. 꾸준히 그 싸구려(열등재)를 사용해오고 있던 어느날 어떤 이유에서 그 싸구려의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그럴 경우 사용자는 내린 가격 만큼 돈을 아낄 수 있죠. 이것을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면 가격이 내려간 만큼 돈을 덜 썼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이 늘어난 것과 같은 기분이 듭니다. 보통은 소득이 늘어나면 물건을 더 사기 마련이지만 이 제품은 너무나 싸구려였던터라 소득이 여유가 생기게되자 이 싸구려는 이제 그만 쓰고 좀 더 좋은 제품을 쓰기로 합니다.

  '가격하락 -> 지출감소 -> 소득 증가의 효과 -> 싸구려를 그만 쓰고 싶음 -> 싸구려 수요 감소'

  이렇게 가격이 하락했더니 수요량이 줄어드는 완전 싸구려(열등재)가 바로 기펜재 입니다.

  문제집에서 찾은 괜찮은 예시가 있는데, 쌀과 보리의 예입니다. 참고로 보리는 쌀이 없을 때 주식으로 먹긴하는데 쌀에 비하면 맛도 떨어지고 부드러움도 덜하기 때문에 잘 안먹는 열등재 입니다.

  "식량 사정이 매우 안 좋았던 시절에 보리 가격이 하락하면 보리를 주식으로 하던 각 가정에서는 보리를 사기위한 지출이 줄어들어 실질적으로 소득이 증가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그렇게 되면 주부들은 보리의 가격이 떨어진 것만큼의 여윳돈이 생겨, 보리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쌀을 사서 가족에게 먹이게 된다. 결국 쌀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쌀을 많이 먹게 되는 만큼 보리는 덜 먹게 된다." - ebs 탐스런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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