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편두통에 대처하는 자세

J-Two 2009. 6. 19. 23:51
  요새는 머리 안아프니?

  난 그제 밤부터 편두통이 오더니 어제 아침에는 잠을 깨자마자 다시 머리가 울리더라. 나도 무척 예민한 성격이라 어렸을 적부터 편두통을 달고 살았어. 중학교 때였나.. 시험때가 다가오면 가끔 한쪽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던 것이 어느 덧 한 번 두통이 시작되면 몇일씩 가는 증상이 되어버리더라. 그렇지만 지금은 괜찮아. 이제는 편두통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법을 찾았거든. 

  궁금하지? 내 대처법은 운동을 하는거야. 땀이나도록 열심히 뛰는거지. 머리아파 죽겠는데 무슨 운동이냐고? 그런데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한걸음 뛸 때마다 머리가 지끈지끈 더 아프지만 그렇게 한동안 뛰고나면 서서히 편두통이 가라앉더라.

  나도 처음에는 그냥 참기만 했어. 난 약먹는 것도 엄청 싫어해서 약도 안먹잖아. 어차피 두통약은 다 진통제일 뿐이니. 그러던 어느 날도 머리가 아파 찡그리고 있는데 아는 분인 편두통이 올 때는 뛰는게 최고라고 그러시더라. 편두통은 신경성이라 마음이 먼저 편해져야 머리가 낫는다고 하셨지. 그때난 어차피 별다른 방법도 없고 해서 마침 운동장으로 나가서 아는 사람들과 열심히 뛰어다녔어.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그리고 개운하게 샤워를 끝냈을 때 쯤 머리가 하나도 안아프다는 것을 깨달았지. 신기하더라고. 몇 일 째 가라앉지 않던 편두통이 사라지다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애. 편두통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잖아. 결국 내면의 문제인 거지. 답도 내면에서 찾아야 하는거더라. 마음이 불편해서 오는 병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게 답인거지. 그래서 난 머리 속을 비우려고 열심히 뛰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한걸음 뛸때마다 머리가 더 아프지만 꾹 참고 그냥 계속 뛰는거야. 땀이나고 숨이차기 시작하면 점점 머리 속에는 아무 생각이 없어져. 친구들과 같이 하는 운동이라면 더 좋겠지. 그렇게 한두시간 정신 없이 뛰는데만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내 머리 속에 차있던 고민들은 희석되어 버리더라. 그런 다음 개운하게 씼고 맛있는 밥을 먹으면 끝.

  어차피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을 당장 바꿀 수는 없잖아. 고민은 빨리 마음 속에서 털어버리고 다시 달려야 하는거지.

 전부터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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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로 머리가 아팠던, 지금은 곁에 없는 그 사람이 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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