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디오 테크니카 ATH-PRO5 사용기

J-Two 2009. 5. 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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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입배경

  두 달 전에 데모 앨범 작업을 위해서 구입한 오디오 테크니카 ATH-PRO5 입니다. 모니터 헤드폰을 어떤 것으로 사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작곡가로 일하시는 선배께서 이 제품을 추천해주셨죠. 저렴하면서도 가격대비 성능으로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고 하셨습니다. 특히나 가격대에 비해 상당히 플랫한(균형있는) 소리를 내어준다는 평이셨습니다. 보통 모니터로 용으로 많이 쓰는 Sony MDR7506 경우는 고음과 저음이 강조되는 편이어서 잘 안들리는 세세한 부분들을 체크할때는 좋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는데에는 약간 부족하다는 평이셨습니다.(고로 두 대를 같이 쓰는 것이 제일 좋다 하셨으나..자금 문제상..-_-;;) 인터넷에서도 찾아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성능에 대한 평가를 해주셨는데 모두 평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쓰던 헤드폰은 젠하이저 PX200입니다. 이녀석도 가격대비 성능면으로는 매우 뛰어난 제품입니다.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제품이기도 하지요. 이 제품도 원래는 집에서 음악 감상용 및 모니터용으로 쓸려고 샀었습니다. 전문적인 작업을 할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동안 잘 사용했었는데, 본격적으로 데모 앨범을 작업하려고 하니 성능도 성능이거니와 밀폐형 모니터 헤드폰이 필요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돈은 없는지라 저렴한 것들을 알아보던 중 ATH-PRO5를 추천 받게 된 것 입니다.

  그런데 막상 구하려고 보니 마침 거의 다 품절상태더군요. 전문 샵에 전화를 해보니 국내에는 재고가 하나도 없고 언제 다시 들어올지 기약도 없는 상태라고 했습니다.(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자매품으로 보이는 ATH-PRO5 V와 ATH-PRO5 MS가 있었는데 이것들은 가격도 더 비싸고 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몰라서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신규 판매를 시작한 가게에서 이 녀석을 발견하고 바로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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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 사용 및 수리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헤드폰을 받자마자 컴퓨터에 물려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헉.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젠하이저 보다 더 소리가 먹먹하고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더군요.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 것이었는데도 좌우 균형이 안맞았습니다. 일단 소리는 더 들어보면서 적응하기로 했지만 좌우 균형이 안맞는 것은 심각했기 때문에 극동음향 홈페이지를 통해 AS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제품 일련번호를 확인하더니 AS센터로 가져오면 바로 무상수리 가능하다고 해서 그길로 동대문에 있는 극동음향 AS센터에 갔습니다.

  극동음향은 매우 멋진 건물에 위치해 있더군요. 헤드폰을 고치러 왔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바로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잠시라고 했던 40분이 흐르고..-_-;;) 담당자가 제 헤드폰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헤드폰 수리는 통상 고객의 요구에 일일이 맞춰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안에 부품을 통째로 새것으로 바꿔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들어봤는데 처음보다는 좋아졌지만 이번에도 야간 균형이 안맞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감이 이상한건지도 모르고 또 다시 수리를 한다고 해도 어차피 통째로 가는 것뿐이라 고쳐진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받아서 들고 왔습니다. 이때 알게 된것인데 PRO5 V와 PRO5 MS는 마감재만 다를뿐 성능은 일반 PRO5와 똑같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껍데기만 다른 것이죠. 마감재의 가격차이로 인해서 더 비싸다고 하네요. 그런데 잘 알지도 못하는 인간들이 괜히 소리가 다르네 어쩌네 하면서 이상한 이야기를 올려놔서..쩝.

  다시 집에와서 헤드폰 성능을 테스트 하기 위해 이것저것 들어보았습니다. 일반 음악을 들을 때는 이게 도대체 왜 좋은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업하던 음원들을 들어보니 어째 소리에 맥아리가 없는 듯하고 역시나 좌우 균형이 안맞고...-_-+ 그러다가 평소에 종종 보는 U2의 콘서트 실황을 들어보았는데 '아' 하고 다른 점이 느껴졌습니다. 보컬이나 악기소리는 젠하이저가 더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그러나 PRO5는 그 뒤에 깔리는 관객들이 함성소리가 살아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공간감이랄까요. '아, 이것이구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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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달 사용기

  이제는 제법 PRO5에 익숙해졌습니다. 이제서야 왜 이 제품이 소리가 플랫하다는 건지 좀 알 수가 있겠더군요. 이걸로 듣다가 젠하이저로 다시 들어보면 소리가 무게감이 없고 저음이 빠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면 컴프레서걸고 이큐에서 고음역을 살짝 부스트한 느낌이 나더군요. 그리고 공간감이 적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평가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음악 감상용으로는 젠하이저 소리가 더 이쁩니다.
  그러나 모니터 헤드폰의 첫째 조건인 왜곡 없는 소리를 내야한다는 점에서 보면 다소 소리가 먹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왜곡이 적다는 것이겠죠. 이 점이 모니터 헤드폰으로서 PRO5의 적합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좌우밸런스는 확실히 불안정한 느낌입니다. 분명 Pan에서 한 가운데에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PRO5로 들으면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나니..(젠하이저는 명확히 가운데서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보컬 트랙같은 경우 어느 음은 왼쪽에서 주로나고 어떤 음은 오른쪽에서 주로 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주파수대에 따라 좌우 반응도가 다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른 제품들을 많이 써보지 않아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저는 가격대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상 사용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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