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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클: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이용 후기

전기자전거는 몇해 전 제주도에 갔을 때 처음 타봤다. 처음 타보고는 너무 편하고 좋아서 한동안 푹 빠져있었다.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탈 수 있는 일레클이라는 서비스가 우리동네(마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서 타 볼 기회를 찾고 있었다. 오늘 일이 있어서 공덕에 갔다가 합정으로 오려고 하는데 문득 '일레클로 전기자전거 타고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찾아보니 공덕역 사거리에 자전거가 있었다. 요즘 이런 앱들의 등록 절차는 쉽고 비슷비슷하다. 앱을 깐 후 핸드폰 인증번호 받아서 가입을 하고, 카드를 등록하면 바로 탈 수 있다. (앱 왼쪽 위 메뉴표시를 누르면 중간에 '이용방법'이라는 메뉴가 뜬다. 여기 자세히 나온다.) 다만 나는 6자리 비밀번호 설정 단계에서 같은 번호 연속 세 개가 안되는 ..

나의 이사회 꾸리기 : 목표 달성 전략을 위한 워크숍

어제 친한 선배님 도움을 받아서 '나의 이사회 꾸리기'라고 부르는 워크숍을 했다. 요즘 내가 다시 진로고민을 하고 있는 걸 보고 본인이 단체나 기업 대상으로 하는 전략 워크숍을 같이 해보자고 해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 내가 이루어야 하는 목표나 되고 싶은 상태를 정해 놓고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며 계획을 짜는 구조다. 일단 종이에 손바닥을 그리는 걸로 시작한다. 내 목표는 '3년 후 자신만의 영역 혹은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나' 라고 정했다. 그 다음 손 바닥 부분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하다 생각하는걸 쭉 적었다. 여기서 다시 제일 중요한 다섯 개만 손가락 부분에 옮겨 적는다. 이 과정에서 같이 하는 사람들과 돌아가면서 자기 내용을 이야기 하는데, 다른 사람 걸 듣다보면 내가 선택한 것중..

이케아 의자 LÅNGFJÄLL (롱피엘) 구입기 & 2년쯤 사용한 후기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좋은 의자'를 사기로 했다. 식탁용 나무 의자에 앉아서는 엉덩이와 허리가 아파서 도저히 수시간씩 계속해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좀 더 인체 공학적으로 만든 의자가 필요했다. 문제는 진심 인체공학 사무용 의자를 사자니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걸린다는 점이었다. 집이 작아서 따로 책상이 있는게 아니라 식사용 테이블에서 밥도 먹고 일도 하는데, 나름 골라서 산 원목 테이블 옆에 우락부락 플라스틱 덩어리인 사무용의자를 곁에 둔다고 생각하니 이미 스트레스였다. 혹시나 좀 다르게 생긴 의자는 없을까 하고 봤는데, 기능이 좋은 의자들은 하나 같이 다 공산품(?) 디자인이었다. 나는 좀 더 가구스러운 의자가 필요했다. 한편으로 가구스러운 의자는 딱봐도 오래 앉아 일하기엔 무리인 모양이..

LED 조명 자전거 휠 제작기

시작 이야기의 시작은 2012년 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제가 트위터에서 보았던 짦은 영상입니다. 오!! 빛나는 휠을 달고 밤거리를 달리는 모습니 너무나 멋졌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자전거 휠에 불빛이 들어오게 하는 악세서리들은 있었습니다. 그런 악세서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였는데, 하나는 모두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계속 배터리를 교체해줘야 했고, 무엇보다 밤에 볼 때는 그럴 듯 했지만 낮에 보면 전선이나 LED가 바퀴에 지저분하게 얽혀있는게 보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 AURA는 딱 제가 원하던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반해버린 저는 똑같이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상을 보니 대충 원리는 알겠더라고요. 허브 다이나모(허브형 발전기)를 통해 전원 공급. 배터리를 쓰지 ..

Maker 활동 2019.04.11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 끝없이 진화하는 천재의 작품들

트위터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호크니 전시를 알게 됐다. 예전에 타임라인에서 우연히 원근감 제로의 80년대 컴퓨터 그래픽 같은 이미지에 세련된 색감으로 이루어진 수영장 그림을 보며 감탄했었는데, 그게 바로 호크니 스러운(?) 그림이었다. 그 작가가 전시를 한다기에 망설임 없이 표를 예매했다. 처음엔 표를 사놓고 천천히 보러가려했는데 갈수록 사람이 더 많아질거라는 이야기에 그냥 얼른 다녀오기로 했다. 평일에도 사람이 많다고 해서 작정하고 개관 전에 가서 기다리다가 열자마자 들어갔다. 다행히 아침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백수생활의 좋은 점이다. 원래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거니와 날 것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서 호크니에 대해 별로 알아보지 않고 그냥 갔다. 그냥 힙한 그림들이 있겠거니 싶었다. 그렇..

일상 2019.04.09

결국 블로그에 그냥 일상을 기록하기로 결정

이 블로그를 만든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다. 처음에 왜 만들었는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그간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여러 시도를 했었다. 처음에는 일기장 처럼 썼던 거 같다. 보여주려고 쓰는 일기장. 약간의 가식 같은게 담긴 그런 일기장. 그래도 지금 읽어보면 참 풋풋하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런 일기장은 못 쓰는 날이 많았고 한동안 버려져 있었다. 그 다음 목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담아내는 블로그 였다. 서핑을 하다보면 그런 분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고 여러모로 부러웠다. 블로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게다가 블로그에 광고를 다는게 보편화 되면서 나도 검색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검색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

일상 2019.04.09

2017년 클래식 공연장 공연 횟수 순위

임동혁 공연 관람 후 클래식에 관심이 생기고 나서 뭔가 다른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하다가 요새는 클래식 공연과 공연장 관련 데이터를 좀 보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나라에 훨씬 클래식 공연과 공연장이 많다는 걸 알게됐다. 정리 작업을 하다가 2017년 공연장 별 클래식 공연 횟수를 정리할 일이 생겼는데 혹시나 관심을 가질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해서 블로그에도 결과만 적어둔다. (인터파크 등록 기준이며 공연횟수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2017년 클래식 공연장 공연 횟수 순위1. 금호아트홀 (279회)2.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59회)3.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235회)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5회)5.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103회)6. 영산아트홀 (116회)7. 롯데콘서트홀 (8..

일상 2018.04.23

임동혁의 슈베르트, 예술의 전당에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임동혁 피아노 연주회에 다녀왔다. 사실 그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체 짝꿍따라 간 공연이었는데 아직도 귓가에 피아노 소리가 맴돌만큼 좋은 공연이었다. 아무래도 임동혁 연주는 또 가게 될 거 같다. 난 클래식에 관해서 거의 아는 게 없다. 슈베르트도 교과서에 나온 가곡의 왕 이라는 정도만 알고 예술의 전당 음악당도 이번에 처음 가봤다. 임동혁의 연주라고는 유튜브에서 본 드뷔시 달빛 연주가 전부였다. 짝궁이 이 곡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임동혁이 연주한 버전을 제일 좋아한다. 나도 옆에서 몇번 같이 들었는데 다른 연주자들과 비교해 들어보았을 때 더 느낌이 드라마틱 하달까. 조성진의 연주도 들어봤는데 조성진이 잔잔하게 흐른다면 임동혁의 연주는 휘어감는다. 처음 가본 음악당에서 자리잡은 곳은..

일상 2018.03.08

월스트리트 저널의 애플 홈팟 리뷰를 보며

유튜브에 월스트리저널에서 만든 애플 홈팟 리뷰 영상이 올라왔다. 요새 트렌드에 맞게 오디션 형식으로 꾸며서 구글, 아마존과 비교하며 보여준다. 영상을 보면 애플 홈팟은 딱 두 가지에 집중한 걸로 보인다. 음악재생이라는 스피커의 기본 기능.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제어하는 홈킷의 음성 스위치(컨트롤러)로서 기능. 후발주자로 제품을 내면서도 핵심기능 외에는 기능을 넣지 않는 저 절제력. 역시 애플이다. 아마도 이런 애플의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스피커의 가장 큰 기능은 역시 음악 감상이다. 돈을 더 주고 스피커를 사는 이유는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애플은 우선 이 부분에 집중했다. 다른 두 회사의 제품과 비교해 확실히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 애플워치가 스마트웨어가 아니라 제품..

일상 2018.02.08

사람 됨됨이를 보는 방법

가끔 보는 만화에 기억해둘 이야기가 나와서 따로 적어둔다.연애 혹은 결혼 상대를 만나서 고민하는 상황에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인데 읽다가 내 이야기 같아서 좀 부끄러워졌다. "사람을 볼 때 어떤 면에 주목해야 하는지 알아? 생각대로 안 될 때야""평상시, 여유가 있을 땐 누구든지 상냥하게 대할 수 있어. 그 사람 자신의 주장이 안 통할 때 어떻게 하는지, 냉정하게 대책을 짜는 사람인지, 물건에 화풀이 하는 사람인지, '뭐 어때'라고 슥 물러나는 사람인지, 자기 기분 나쁘다는 거 티내는 태도로 사람을 컨트롤하려고 하는 사람인지. 그런 데를 잘 보는게 좋을거야. 나중에 영향을 크게 미치니까."특히 마지막 말에 엄청찔렸다. 나야말로 기분 나쁜거 티내서 상대를 미안하게 만들려는 나쁜 타입인 듯. 도..

일상 201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