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Guitar)용 목재의 대체목에 관한 이야기

2009. 4. 18. 02:05좋은 정보

  기타의 재료로 쓰이는 나무들은 많습니다만 많이 쓰이는 것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나무라는 것은 채벌해서 쓰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대체목들이 필요하죠. 이 글은 가장 많이 쓰이는 메이플, 로즈우드, 마호가니의 대체목에 관한 글입니다. 그런데 일렉기타의 관점이 아니라 어쿠스틱 기타의 관점에서 작성된 것이라 대체목의 설명이나 선정기준도 주로 어쿠스틱 용입니다.(역자 주)


  목재 외에도 기타의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매우 많지만 그럼에도 목재는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구성요소이다. 그리고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목재는 다른 목재들 보다 기타를 만드는데 더 많이 쓰인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기능성'과 '전통'이다.

  기타의 물리적 현상은 매우 섬세하다. 쇠줄을 사용하는 기타에서 기타줄은 장력의 강한 힘으로 몸체에 진동을 전한다. 현악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가장 좋은 톤을 만들어내는 몸체의 이상적인 두께를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 이것은 구조적인 완결성과 몸체의 공명 사이에서 잘 균형이 잘 잡혀야 한다. 몸체가 너무 얇으면 그것은 장력을 이기지 못하고 휘게 된다. 반대로 너무 두꺼우면 소리가 죽어버리거나 너무 묵직해져 버린다. 이상적으로는 줄의 장력에 휘거나 변형이 없어야 하면서도 줄을 튕겼을 때 진동이 자연스럽게 울려퍼져야 한다. 그래서 주변의 공기를 움직이고 아름다운 톤을 만들어 내야한다. 

  전통이라는 것은 기능성에 비해 부차적인 요소이다. Martin은 오늘날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쇠줄이 달린 기타의 원형을 확립한 회사다. Martin이 초기부터 그리고 유명한 기타들에 특정한 나무들을 사용한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보통 로즈우드(진짜)는 많은 최고급 기타에 사용되는 재료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기타용 목재로서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울림이 좋고 아름다우며 내구성도 있다.  악기의 발전사 속에서 Martin은 이러한 형식적인 틀을 확립했고 이 과정에서 로즈우드는 일반적으로 고급 재료로 인식된다. 이러한 인식이 계속되고 거듭될 수록 이것은 선택에서 전통으로 자리잡게 되고 이 과정은 다른 종류의 목재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대체목이라고 이야기를 할 때, 사실은 기타를 만드는데 있어서 자리잡은 어떤 전통을 대체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대체목을 쓴다고 해서 전통적인 소리와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아라. 왜냐면 이 나무들 역시 다 기타에 적합한 기능성 목재들이기 때문이다. 제작자들이 대체목을 찾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서이기도하고 환경적인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며 새로운 주 재료를 찾아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아래의 글에서 우리는 세종류의 가장 유명한 목재들 메이플, 로즈우드, 마호가니의 와 그들의 대체목에 대해 조명해볼 것이다.

메이플(MAPLE)

  메이플은 바이올린 계열의 악기들의 뒷판과 옆판으로 쓰이는 유일한 목재이다. 그래서 악기 제작자 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비록 메이플로 만들어지는(바디) 기타는 많지 않지만 쓰임새가 많은 목재이며 일렉기타에 종종 쓰인다. 대표적으로 깁슨 레스폴의 탑의 재료로 쓰인다.

  무늬가 있는 메이플은 평범한 메이플보다 선호된다. 그렇지만 무늬는 소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단지 외관상 아름다울 뿐. 가장 흔한 것은 flamed 메이플이나 tiger 메이플로 알려져있는 무늬가 있는 메이플이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희귀한 것이 퀼티드 메이플이라 불리는 물결무늬가 있는 메이플이다. 'Plain maple'(동부 해안에서 나는 Rock maple) 은 주로 기타의 넥으로 쓰인다. 그러나 'Bigleaf maple(북서지방에서 주로 나는)'과 'European maple(예전 유고슬라비아 지방에서 나는)'은 어쿠스틱 기타의 뒷판이나 옆판의 재료로 쓰인다.

  메이플은 악기에 사용되어 밝은 톤을 내주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음의 명료성 또한 매우 좋다. 음의 명료성이 좋은 기타는 코드를 구성하는 각각의 음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소리를 내면서 뭉게지거나 하지 않는다. 메이플은 밝은 톤을 가지고 있고 큰 바디를 가진 기타의 울림에서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깁슨의 점보 시리즈의 재료로 사용되어왔다.

메이플 대체목 (Maple Alternatives)

  메이플의 대체목을 찾기란 쉽지 않다. Californian walnut은 음색적으로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Walnut은 보통 어두운 회색을 띄는데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것도 볼 수 있다. Myrtlewood(역시 태평양 북서지방에서 나는) 은 음색이나 모양에서 메이플과 비슷한 점들이 많다. 그러나 색깔은 더 다양하며 보통 갈색, 회색 그리고 짙은 녹색의 세로로된 줄무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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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wal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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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tlewood



  또 다른 대체목으로는 하와이에서 나는 koa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사촌쯤 되는 Australian blackwood 라고도 알려진 black acacia가 있다. 이 나무들은 가장 아름다운 목재들 중 하나이며 주로 밝은 허니 브라운 색을 띤다. 이 목재들도 세로 줄무늬와 flamed 무늬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flamed 무늬는 갈수록 점점 찾기 어려워 지고 있다. koa는 가공하기 어렵지 않으나 품질이 좋고 오래된 나무는 드물며 거의 구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좋은 것들은 브라질리안 로즈우드와 가격이 맞먹는다. koa는 때때로 마호가니와 음색이 비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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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a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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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acacia back



로즈우드(Rosewood)

  지난 수년동안 음향목재의 최고봉은 브라질리안 로즈우도 였다고 할 수 있다. 브라질리안 로즈우드는 초콜렛 색부터 검정 빛이 짙은 오렌지색까지 어두운 갈색을 띠는 것들이 사용된다. 좋은 것들은 검은색의 줄무늬들이 있으며 거미줄 같은 표면을 가진다. 소리에 있어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다고 말해지기도 한다. 음이 명료하며 저음역과 고음역이 두드러지면서도 잘 균형잡힌 것이 이 목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아직은 일반적인 목재로 사용되고 있지만  CITES조약에 의해 수출과 수입이 제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대체목은 인디안 로즈우드이다. 지금은 대체목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적인 재료가 되어서 이것이 주류로서 자리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갈색이지만 보라빛이나 회색 또는 붉은 빛의 광택을 가진다. 더 곧고 깨알같은 선들과 실금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떤 이들은 소리에 있어서는 브라질리안 로즈우드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훨씬 구하기 쉬우며 값도 저렴하다.

로즈우드 대체목(Rosewood Alternatives)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는 덕분에 로즈우드와 비슷한 소리를 내어주는 목재가 여러 종류가 있다. 그렇지만 로즈우드과에 속하는 나무들은 아니다. 그래서 로즈우드와 헷갈릴 일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들 모두 나름의 매력적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가장 고급 재료는 Macassar ebony와  ziricote이다. Macassar ebony는 검은 빛을 띠며 노란빛 줄무늬가 아름답게 퍼져있어 대리석이나 액체같은 무늬를 나타낸다. Ziricote는 회색빛이 도는 목재로 거미줄같은 무늬와 층을 이루는 특징을 보여준다. 두 목재 모두 약하며 가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둘 다 비싸다. 그러나 높은 밀도는 멋진 음색의 균형을 보여주며 멋진 무늬가 있는 세트는 드물기 때문에 이것이 악기에 가치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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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assar eb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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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ricote


  다른 로즈우드의 대체목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하기가 쉽다. 아프리카에서 나는 Bubinga도 그중 하나다.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을 띠며 종종 얇은 필름같은 층을 가지고 있어서 피니쉬를 하면 나무에 입체적인 광택을 더해준다. 또 다른 아프리카 산 목재로는 Padauk이 있다. 밝은 보라색과 붉은 색이 감도는 나무로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Wenge가 있다. 거의 검정에 가까운 매우 어두운 갈색을 띠며 Mark Blanchard 같은 빌더들이 사용하여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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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bi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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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a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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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ge


  남아메리카에는 Granadillo가 있다. 이 나무는 인디안 로즈우드를 연상시키는 멋진 보라색 도는 갈색을 띤다. 그렇지만 인디안 로즈우드에 있는 선형 무늬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 Granadillo는 미세한 물결무늬를 가지고 있다. 밝은 가벼운 톤 반응성을 가지며 매력적인 백목질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다. 브라질에서는 대중화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미국의 제작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곧 빌더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쓰이게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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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adillo


  Pau ferro(또는 morado)는 베이스와 기타의 핑거보드 재료로 잘 알려진 목재이며 점점 뒷판이나 옆판의 재료료도 사용되고 있다. 인디안 로즈우드와 많이 비슷하여 어두운 선형을 띠는 수직의 무늬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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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 ferro



마호가니(Mahogany)

  진품 온두라스 마호가니는 다양한 목재 작업에서 이상적인 선택이다. 특유의 교차되는 나뭇결 구조는 매우 안정적이며 가공하기 쉬운 특징을 보인다. 때문에 목재가공이나 가구만들기, 패턴 만들기 등에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기타 넥의 제료로도 많이 쓰인다. 물론 일렉기타에서는 maple과 Spanish cedar가 널리 사용되지만. 

  진품 온두라스는 한 때 매우 생산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CITES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다. 때문에 기타 제조 업계는 넥을 만들기 위한 대체목을 찾느라 애쓰고 있지만 명확한 대안은 없는 상태다. 다행히도 트러스 로드의 사용과 그라파이트를 사용한 보강등으로 제작자들이 별다른 불편없이 내구성이 떨어지는 다른 마호가니들을 사용할 수 있다.

  뒷판이나 옆판의 재료로서 마호가니는 한때 가난한 자들의 선택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특유의 음색으로인해 최고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잘 길들여진 마호가니는 몇년이 흐르기 전까지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탑의 재료로 쓰였을 때 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Martin의 마호가니 탑 모델은 종종 말이 많기도 하다.) 마호가니의 트레이드 마크는 풍부한 중음역과 훌륭한 펀치감이다.

마호가니 대체목(Mahogany Alternatives)

  내구성으로 치면 마호가니는 대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음색적으로는 좋은 대체목들이 있다. 가장 최고로 치는 것은 Sepele(Sapele) mahogany이다. 나뭇결을 따라 나란히 나타나는 리본모양의 무늬가 인상적이다. Khaya mahogany는 외관상으로는 더 온두라스와 비슷하다. 그러나 좀 더 무르다. 그래서 기타용으로 쓸때는 밀도가 높은 원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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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ele Mahog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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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aya Mahogany



  마호가니 종 밖에 있는 것들로는 lacewood가 가장 주목받는 대체목이다. 유명한 기타장인 John Greven에 따르면 lacewood는 마틴의 잘 길들여진 마호가니 기타의 소리를 대체할 수 있는 아주 희귀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실수 종류로는 체리나 배나무 등등이 가끔 마호가니와 비교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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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ewood



지금은 어디에?

  기억하시라. 각각의 나무들은 다르고 각각의 제작자들이 목재를 사용하는 법 역시 다르다.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목재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읽을 수 있다. 또 잠깐 두드리거나 만져보면서 소리를 시험해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직접 그 악기를 연주해 봄으로써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타를 찾거나 커스텀을 만들고자 할 때는 개방적인 마음가짐을 가져라. 제작자들이 추천하는 것이 당신을 놀래킬 수도 있다. 비록 기존의 전통이라는 것이 당신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나무에서 어떤 독특한 톤을 가진 기타가 나올수 있음을 기대해보자.


번역 : 전조
출처 : 프리미어 기타 07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