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쌓인 동전을 처리하기 (feat. 티머니 교통카드)

2020. 5. 1. 09:57일상/생활의 지혜

집 청소를 하다 보면 다른 건 어떻게 갖다 버린다 해도 항상 처치 곤란한 게 있으니 한 더미 쌓여있는 동전이다. 요새는 현금을 거의 안 써서 만 질 일도 없지만 그 덕분에 10년 전쯤에 쓰던 동전들이 용도를 잃고 그냥 처치 곤란해졌다. 그거 그냥 은행 들고 가서 바꾸면 되지 하는데, 몇 년 전부터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일단 요즘 은행이 동전교환에 호의적이지 않다. (은행 입장에선 매우 비효율 업무) 특정 요일 오전 시간에만 바꿔주거나 하는데 직장 다니는 사람이 그 시간 맞추기 어렵다. 은행에 간다 해도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고, 무엇보다 동전 더미가 정말 무겁다. 사실 그냥 쇠 덩어리이니. 은행 ATM이라도 동전을 받아주면 몇번에 나눠서라도 입금했을 텐데 알다시피 동전은 안 받아준다. 

그러다 어느날 내 눈에 띈 게 지하철마다 있는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장치였다. 자세히 보니 동전 투입구가 있는 것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50원, 100원, 500원짜리를 이용해 금액 충전을 할 수 있었다. 그럼 충전해서 쓰는 선불 교통카드가 있으면 동전을 교통카드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긴데! 직장생활하면서 신용카드 쓴 이후로는 충전식 교통카드를 쓸 일이 없어서 관심이 없었는데 새로운 해결 방법이었다. 

일단 충전식 교통카드를 사려고보니 뭐가 굉장히 많았다. 카카오나 라인 캐릭터부터 손목에 차는 것 까지 다양했다. 잠깐 고민을 했으나 어차피 제대로 쓸 게 아니라 동전 소모용이므로 최소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쪽으로 택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지하철 교통 충전기 옆에 항상 세트로 있는 교통카드 판매기에서 바로 구입하는 것이다. 1회용 교통카드 외에도 충전식 교통카드도 판매한다. 요새는 CU와 제휴해서 보라색에 CU로고가 그려져 있다. 3000원을 주고 구입하면 아래처럼 상품이 나온다. (티머니 교통카드는 편의점에서 사도 된다.)

 보니까 요새 교통카드는 홈페이지에서 고유번호를 등록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소득공제와 연결해준다. 고유번호는 카드 뒷면에 있다.

동전으로 충전할 때 주의할 점은 한 번에 최대로 넣을 수 있는 100원 동전 갯수가 15개라는 점이다. 한 번에 최대 1500원인데 문제는 충전금액을 1000원 단위로만 결정할 수 있다. 응? 즉 100원짜리로는 2000원 이상 충전할 수가 없다. 무조건 1000원씩 충전하고 카드를 꺼냈다가 다시 놓고 다시 1000원 충전을 해야 한다. 하하하.. 이건 어쩔 수 없다.

요즘 나는 출근길에 생각날 때 마다 동전 20개 남짓(한주먹 정도만)을 들고 나와서 지하철 역에서 충전해 쓰고 있다. 2000원 충전하면 왕복요금은 안 되니, 출근은 신용카드로 퇴근은 티머니 카드로 사용하는 식이다. 살짝 귀찮긴 하지만 2000원을 버는(?) 느낌이라 매우 보람차다. 이미 100개 이상 동전을 줄인 것 같다. 올해는 기필코 동전을 모두 없애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