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상판 교체 후기 @ 홍대 위니아 SLS 애플서비스 센터

2020. 1. 27. 13:35일상/생활의 지혜

새해부터 맥북 화면을 깨먹었다. 이건 정말 운이 없었다. 크게 떨어트린 것도 아니고, 침대에 앉아 맥북을 보다가 옆에 아이폰을 들었는데 살짝 손에서 미끄러졌다. 아이폰이 맥북 가운데 쪽으로 톡 떨어지나 싶더니 갑자기 화면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게 아닌가.-0-

화면보호 필름이 너무 지저분하다;;

화면 아래 검은 베젤 부근에 톡 부딪히나 싶었는데 사진처럼 베젤이 쩍- 하며 깨져버렸다. 이 부분이 유리재질로 되어 있을 줄이야. 게다가 운이 없게도 뒤로 지나는 회로를 건드렸나보다. 몇번 재부팅을 해도 계속 하얗기만 했다. 바로 상판을 통으로 갈겠구나 직감을 했다.

나의 밥줄이므로 바로 수리를 맡겨야 했지만 백업이 안되어 있는 상태여서 일단 사무실에 들고 출근을 했다. 아침부터 회의실 하나를 예약해서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다음 겨우 백업을 했다.

어디서 수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회사와 가까운 가로수길에 맡겨볼까 싶어 찾아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보였다. 공식 사이트에서 수리 예약을 하려니 다음날 오후나 되어야 예약이 가능하다고 뜨길래 조금이라도 빠른 집근처 홍대점에 예약을 했다. 전에도 몇번 갔었던 홍대 센터는 대우전자에서 위니아 SLS 이름이 바뀌었지만 내부 모습이나 사람들은 그대로다.

사실 홍대점도 당일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떠서 다음날 오전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다음날까지 기다리기엔 마음이 급해서 그냥 퇴근하고 바로 들고가서 현장접수를 했다. 영업마감 1시간 전이었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았다. 다행히 생각보다는 많이 기다리지 않고 접수를 할 수 있었는데 아이폰과 맥북은 창구가 나뉘어져 따로 접수를 하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아이폰 수리다.) 온라인 예약을 보면 사람이 늘 많은데, 맥북 수리라면 예약없이 바로 들고가도 괜찮을 것 같다. (가로수길도 비슷하지 않을까?) 

예상처럼 상판을 통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했고 예상처럼 비용도 많이 나왔다. 60만1천원. (천원은 뭘까?) 그나마 크기가 작은 12인치 맥북이라 돈이 좀 덜 나왔지 싶다. 원래는 3일 걸리는 거였는데 주문해서 받은 교체부품에 약간 흠이 있어서 다시 새걸로 받느라고 일주일 걸렸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다시 맥북을 받았는데, 말 그대로 상판을 통으로 갈았더니 새 맥북이 되었다. 수리하면서 키보드도 청소를 해줬는지 전체적으로 완전히 새거같은 느낌이 나서 좋았다. 거의 새로 산 느낌! (돈도 그만큼 들었다는 게 함정.)

그동안 모았던 스티커는 다 날아가고 이상한 돋보기 처럼 생긴 스티커가 붙어온 새 상판.

처음 샀을 때는 열자마자 화면보호필름을 붙여서 몰랐었는데, 필름없이 화면을 보는 게 훨씬 좋은 거 같다. 색감과 해상도도 더 좋고 오히려 먼지도 덜 붙는다. 앞으로는 그냥 생으로 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