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영어 공부 초보자를 위한 유튜브, 팟캐스트

2020. 2. 2. 21:04일상/생활의 지혜

대한민국 젊은이 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영어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아주 느리더라도. (내가 그렇다.) 영어공부에 대한 정보나 수단은 사방에 널려있으므로 굳이 나까지 블로그에 쓸 필요는 없지만, 영국식 영어 공부는 정보가 많지 않은 것 같아 좀 적어본다. 

나는 왜 영국식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졌는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다.

  • 처음 관심이 생긴건 오래전 학교 후배가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운다고 했을 때 였다. (지금도 기초부터 가장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 영국과 미국 영어 발음이 다르다는 걸 알아차린 후로는,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때문에 영국영어에 정이 갔다. 특히 노엘 겔러거 형. 인터뷰할 때 그 특유의 찡그린 표정과 너무 잘 어울리는 조금 거친 억양이 멋있었다. 그 외에도 비틀즈, 퀸, U2(아일랜드) 등 내 취향은 영국이었다.
  • 어차피 영어는 잘 못하고, 지금 열심히 한다고 잘 하는 친구들을 따라잡을 순 없는 상황에서 다른 목표를 갖고 싶었다. 남들 다하는 미국 영어가 아닌 좀 특이한 영국영어 공부가 남들과 구분되는 취향을 드러내는 취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 순수하게 발음 관점에서 봐도 명확해서 좋다. 영국 영어에 익숙해지면 왜 미국 애들(?)은 써있는 대로 발음 안하고 쓸 데 없이 굴리고 뭉개는지.. 듣고 있으면 정이 떨어진다.

참고로 완전 초보 수준에서는 영국이냐 미국이냐가 큰 차이 없다. 단어와 문장에 좀 익숙해지고 뭔가 듣는 재미가 생기는 수준이 되어야 의미가 있달까? 어쨌든 취미(?)로 하는 수준이니 유튜브와 팟캐스트로 공부하기로 했다. 출퇴근길에, 주말에 조금씩 듣기를 목표로 해서.

처음 부딪혔던 문제는 뭘로 검색을 해야 영국식 영어가 나오는가 였다. 그냥 English 로 검색하면 당연히 보통의 미국식 영어가 나온다. 영국은 England고 '영국의'는 English 니까 English english 인가? 응? 당연히 이런 표현은 없었다.(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수준이 이정도다.) 영국식 영어를 British english 라고 한다는 걸 아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다.

일단 출퇴근길에 들을 용도로 팟캐스트를 먼저 검색했다. British english로 검색하면 가장 먼저 뜨는 건 Luke's English Podcast 다.

 

‎Luke's ENGLISH Podcast - Learn British English with Luke Thompson on Apple Podcasts

‎Language Learning · 2020

podcasts.apple.com

이분 2009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 방송을 올리고 있는데 정말 엄청나다. 지금은 워낙 오래 되다보니 요즘 이야기는 초보자 레벨보다는 좀 어려운 느낌인데, 한참 스크롤을 내려서 첫 방송부터 들으면 친절하게 초보자 눈높이에서 알려준다. 듣고 따라하기 부류가 아니라 그냥 진짜 영국 런던 사람들이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자기 주변 사람 인터뷰 하면서 들려주고 설명도 해준다. 진행자 루크 외에 주변 네이티브들 이야기는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들리는 것만 들어도 얻는게 많다.  

유튜브에서 British english를 검색하면 이 친구가 나온다. 엘리엇.

 

ETJ English

Hello, My name is Elliott and I’m an online pronunciation teacher/accent coach. I help people speak English clearly and confidently, with a British accent. F...

www.youtube.com

루크님 보다 더 초보자 레벨에 맞춰서 이야기 해준다. 유튜브 답게 주제별로 10-15분 길이로 되어있어서 한 번 들을 때 부담도 덜하다. 목소리도 좋은 편이다. 루크님이 영어를 수단으로 해서 영국 문화와 여러 다른 주제를 다루는 데 비해 엘리엇은 좀 더 학습에 집중되어 있다. 듣는 재미가 좀 덜하달까? 이 부분이 아쉬웠었는데 알고보니 이 친구도 여행을 주제로 폿카스트(영국식 발음)를 하고 있었다.

 

‎Journeys With Elliott on Apple Podcasts

‎Places & Travel ·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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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폿카스트를 듣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특히 듣다보면 엘리엇이 한국과 인연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이것도 참 신기했다. 처음엔 유튜브에 비해 좀 더 느끼한 목소리가 살짝 부담스럽지만 듣다 보면 금방 적응된다. 아직 못알아듣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겠지. 

나중에 언젠가 노엘 형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그날까지! 혹은 셜록을 자막없이 볼 수 있을 때까지!  

* 생각해보니 하나 더 있다.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는 언어설정을 바꿀 수 있는데, 영어는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아일랜드 등등 국가별로 설정할 수 있다. 시리를 영국 영어로 해놓고 여러가지 명령어를 연습중이다. 이건 일본어나 중국어 처럼 다른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팁이다.  

20년 6월4일 추가. 트위터에서 추천하길 홈쇼핑 방송이 듣기 공부에 그렇게 좋다고 한다. 단어가 쉽고 일상적이며 쇼호스트의 발음이 좋고 속도도 적당하다고. 영국 홈쇼핑은 유튜브에서 QVC UK를 검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