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애플케어, 애플적금

2020. 2. 2. 23:38일상/생활의 지혜

신사임당 채널을 보다가, 돈을 아끼려면 비정기지출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걸 알게됐다. 여행이나 명절처럼 일상 외로 나가는 돈 같은 것들 말이다. 이를 줄이는 방법은 전용 예산을 정해놓고 따로 돈을 모아서 그 안에서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나한테 그런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맥북 수리비가 떠올랐다. 지금까지 아이폰 액정이 나갔었고, 맥북은 배터리와 화면이 나갔었는데, 애플기기를 쓰는 이상 반드시 언젠가는 겪게 될 일이다. 

 

맥북 상판 교체 후기 @ 홍대 위니아 SLS 애플서비스 센터

새해부터 맥북 화면을 깨먹었다. 이건 정말 운이 없었다. 크게 떨어트린 것도 아니고, 침대에 앉아 맥북을 보다가 옆에 아이폰을 들었는데 살짝 손에서 미끄러졌다. 아이폰이 맥북 가운데 쪽으로 톡 떨어지나 싶더..

gogoj2.tistory.com

보통 이런 파손이 걱정되면 애플케어를 가입한다지만 나는 또 그정도는 아니다. 나는 기기를 잘 관리하는 편이어서 10년간 아이폰 쓰면서 액정은 한 번, 맥북도 7년 쓰면서 이번에 화면 깨먹은 게 처음이다. 그렇지만 한 번 찾아올 때 타격이 크긴하다. 생각해보면 수리뿐 아니라 새로운 기기를 사는 경우도 목돈이 든다. 뭔가 예산을 하나 만들어 놓는 건 필요하다. 

그래서 잠깐 고민하다가 카카오뱅크에 애플 적금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평소에 돈을 모으다가 수리비가 생기면 여기서 처리하고, 만약에 별 사고 없이 돈을 모으면 새 기기를 사는 용도로 쓸 예정이다.

얼마가 적당한가 고민하다 일주일에 만원으로 정했다. 1년 모으면 52주니까 대략 52만원이고 2년이면 100만원 정도인데, 2년 사고 없이 모으면 새 아이폰을 장만할 수 있는 돈이라 딱 정당한 거 같다. (참고로 나는 통신사에서 안 사고 공기계 사서 요금 25% 할인 받는다.) 일단 적금으로 했는데 원금도 적을 뿐더러 사실 이자가 중요한게 아니고 따로 모은다는 게 중요한 거라 중간에 깨도 별 상관은 없다.

삶의 지혜가 조금 더 생긴거 같아서 뭔가 뿌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