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독후감 : 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

J-Two 2024. 5. 1. 22:03
 

진지하게 회사 빼고 다 재미있습니다만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오랜만에 트레바리에 올렸던 독후감을 적어본다.

건강한 인생에 박수를

대학시절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이었다. 최고의 물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차드 파인만의 호기심과 유쾌함이 가득한 일상에 대한 책이었는데, 나도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동경을 갖게 했다. 내 영역에서는 탁월한 전문성을 가지지만, 항상 다른 곳에서는 크고 작은 모험을 벌이는 삶이라니. 이 책을 읽으며 파인만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금 다시 그 책을 읽는 다면 아마도 조금 다른 감정을 느낄 것 같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내 곁에 ‘이런 친구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였다. 저런 삶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잘 알기에, 그런 비현실적인 바람보다는 이렇게 건강하게 잘 사는 친구를 보며 에너지를 받으며 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요즘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을 치고 있어서 더 그런 듯하다. (심지어 마지막에 보니 나와 동년배다. 어쩐지 유년시절 기억이 너무 비슷하더라니) 

나도 얼마전에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커리어’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줬다. 원래 커리어란 예측할 수 없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기본값이라고. 그러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세상을 둘러보면 계획을 세워서 멋지게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지만, 항상 생존자 편향임을 잊지 말라고. 찾아보면 뜻대로 되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나도 자랑을 하자면.. 한 참석자가 소름 돋게 좋은 강의였다는 반응을 전해줬다.)

이렇게 건강하고 멋진 삶을 일탈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로 진지하게 반어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대한민국의 너무나도 납작한 사회인식을 잘 알고 있으니 일탈이라는 표현에도 동의할 수밖에.

건강한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다만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자만이 일탈을 꿈꿀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지 않을까?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는 일탈로 여겨지는 작은 활동들을 돌려막기하며 안정적인 삶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