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 아니라 일상의 이야기인지도. 영화 마션(Martian)을 보고

2018. 1. 7. 19:47일상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봤다. 구글 플레이에서 영화 리스트를 쭉쭉 내리다가 문득 눈에 띈 것이 마션(Martian)이었다. 우주와 휴먼이 만나니 재미도 감동도 화면의 스펙타클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전에 개봉했을 때 평도 좋았고 흥행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짝꿍도 동의하여 별 고민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여러명이 등장해서 무선으로 대화를 하는 바람에 누가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는 건지 헷갈리지만 곧 멧 데이먼만 혼자 남게 되면서 싹 정리가 된다. 이때부터 고군분투 원맨쇼. 그냥 봐도 좋지만 약간의 과학 지식이 있으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국장, 담당자, 선장 등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계속 나오는데 무척 현실성 있게 잘 풀어냈다. 다만 중국 과학자의 대사도 오글거리는 멘트대신 좀 더 현실성을 담아도 좋았지 싶다. 


멧 데이먼의 연기에 폭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중간중간 나오는 익숙한 음악덕분에 귀도 즐거웠다. 무척 잘 만든 영화다. 다만 이 고생고생하면서 살아남는 이야기가 화성에 혼자 떨어진 지구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서민(?)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했달까. 현실의 싸움은 끝나지 않으니..


어쩌면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인류가 화성에 이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가보고 싶다. (왕복 4-5년이면 좀 고민이 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