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을 위해 러시아 항공을 타고 모스크바에서 1박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기록을 남겨본다. 붉은 광장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숙소 몰로토프 캡슐 호텔(Molotoff Capsule Hotel)과 붉은 광장 바로 앞 지하 상가인 아호뜨늬 럇 (Охотный Ряд/ Okhotnyy Ryad)에 있는 식당을 이용했다.
몰로토프 호텔은 호텔이라기 보다는 게스트하우스와 캡슐 유스호스텔에 가깝다. 기대를 안해서 더 그랬겠지만, 나의 총평은 가격 대비 매우 만족이다. 1박 2만원 정도 요금에 이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부킹닷컴 후기에 불만을 단 사람은 이 가격에 뭘 기대했는가 싶다.
부킹닷컴 후기에 장점과 단점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몇가지만 추가하자면,
처음에 찾아 들어가는 게 살짝 불편한다.
- 상가용 입구가 아니라 거주자용 입구로 들어가야 함. 건물 입구 중 오른쪽 편 입구.
- 들어가면 안쪽에 지하철 개찰구 비슷한 입구와 경비실이 있는데 호텔에 왔다고 이야기하면 됨
-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입국 때 여권과 같이 받은 종이 쪽지 보여주면 기록하고 카드키를 줌
경비실을 지나 고난의 계단을 올라가면 화가날 때 쯤 꼭대기 층 숙소가 나온다.
- 최근에 공사를 한 것 같은데 샤워실 4개, 좌변기 4개, 남여 각각 공용화장실 (세면대와 남자는 소변기까지). 깨끗함
- 짐을 둘 공간이 따로 없고 외투는 공용 옷걸이에, 캐리어나 가방은 캡슐 옆 여기저기에 세워둠. 수학여행 합숙하러 온 느낌
- 락커가 있긴 한데 별도 요금이고 크기도 작은 백팩 하나 들어갈 정도라 정말 귀중품 용
- 바로 앞에 맥도널드가 있고 근처에 24시간 편의점이 있음. 로비에 자판기와 정수기
- 근처 지하상가에 유니클로 있음
안에 사람들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장기 투숙객이 많아서 무슨 기숙사 같았다. 로비에는 소파에 널부러져 맥북을 들고 뭔가를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과자에 맥주를 먹거나 잠옷 차림으로 로비를 지나 샤워하러 다니는 등 다들 편하게 있었다. 한편으로 어차피 뒤져봐야 가져갈 게 없다는 듯 널려있는 짐들과 수건 말릴 곳이 없어서 캡슐 입구 손잡이에 수건을 걸어 놓는 풍경이기도 했다.
배낭여행이나 붉은 광장을 위한 저렴한 숙소로 매우 괜찮았다.
2층 캡슐룸에서 내려다 보이는 로비 풍경
새벽에 비어있는 로비
입구쪽에 있는 샤워룸과 화장실
화장실 내부
캡슐이 있는 2층 풍경. 딱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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