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고트론 MXV 모니터암 설치. 집에서 생산성을 높이자!

2021. 1. 1. 14:19일상

새해를 맞이하여 집안 업무환경을 개선하기로 마음 먹고 모니터암을 사기로 결심했다. (사실 트위터에서 보고 꽂혔..) 처음에 알게 된건 10만원 미만의 국내기업에서 파는 제품들이었는데, 유튜브 등에서 설치 후기를 보니 다들 평가가 비슷했다. 

'마감이 아쉽고 관절이 생각만큼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는다.'

모니터암을 이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모니터를 원하는 높이나 위치에 놓고 싶어서. 다른 하나는 모니터를 필요에 따라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 만약 전자라면, 그러니까 모니터를 좀 더 좋은 위치에 놓는 게 주 목적이고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경우라면 좀 싼 모니터암을 사도 상관없다. 반대로 필요에 따라 모니터 위치를 바꿔야 하는 경우라면 가격이 높더라도 관절 성능이 우수한 모니터암을 사야한다. 나는 후자다.(나는 한 테이블에서 일도 하고 밥도 먹고 다른 작업도 한다.)   

결국 좀 더 검색을 해보니 모니터암을 제대로 만드는 회사는 어고트론이었다. 다른 곳은 여기걸 저렴하게 카피하는 느낌? 어고트론에서 제일 후기가 많은 모델은 LX 다. 처음엔 LX를 살까 했는데 그 옆에 MXV 모델이 있길래 살펴보니, 새로나온 모델인데 좀 더 슬림하고 팔의 움직임 각도도 더 넓었다. 마침 세일을 해서 169,000원인데 가격차이도 LX와 1만원 밖에 차이가 안나서 바로 MXV로 구입했다.

구입은 네이버 스토어의 정품매장에서 했고 배송은 하루만에 왔다.

조립을 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다 조립이 되어서 왔다.

구성품은 요렇다. 부품들은 아무래도 다 쓰지는 않을 것 같고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서, 육각렌치 처럼 필요한 부속만 비닐 윗부분 가운데를 세로로 1cm 정도 살짝 잘라서 입구(?)를 만든 다음 꺼내서 쓰고 다시 넣어뒀다.

테이블 윗면과 닿는 부분은 고무패드가 붙어있다. 밑에 나사를 육각렌치로 돌려서 조이는 형태이다. 밑에는 고무패드가 없다.

전선정리를 위해 아래쪽 팔에 뚜껑이 달려있다. 설명에서 보듯 위쪽은 필요하면 안쪽에 달려있는 돌기를 이용해 케이블 타이 등으로 묶을 수 있게 되어있다. 실제 써보니 아래 뚜겅만 있어도 충분했다. 뚜껑은 나사 필요없이 눌러서 빼고 낄 수 있었는데, 이런 디테일이 좋았다.

테이블에 설치는 남는 포스트잇을 끼워서 했다. 나사가 좀 짧아서 포스트잇을 생각보다 많이 끼웠다. 좀 긴 나사도 부품 주머니에 있었는데 갈아 끼우기 귀찮아서 그냥 포스트잇을 때려넣었다.

모니터는 LG 24인치. 같이 보내준 나사로 뒷판에 있는 구멍과 연결하면 된다. 모니터와 연결되어 고개를 들고 내리는 부분이 스프링으로 되어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냥 조이는 형태였다. 그래도 다른 저렴이들 보다는 확실히 튼튼해보였다. 스프링은 대형모니터를 위한 틸트 악세사리에 들어가는 듯.

사용을 해보니 매우 만족스럽다. 각 관절의 장력은 나사를 조이거나 풀어서 조절할 수 있다. 나는 양옆으로 돌리고, 위아래 위치를 주로 바꾸는데 이 부분은 처음 세팅이 적당히 잡혀 있어서 딱히 바꿀 필요가 없었다. 모니터 고개를 위아래로 들고내리는 부분은 안 움직이게끔 장력이 강하게 되어있었는데, 이 움직임이 필요한 사람은 나사를 적당히 풀어서 쓰면 된다.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 제품은 저가를 쓰면 쓸 때 마다 불편하고 짜증이난다. 이런데서 어설프게 아끼지 말고 어고트론 사서 만족하며 쓰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