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블로그에 그냥 일상을 기록하기로 결정

2019. 4. 9. 16:54일상

이 블로그를 만든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다. 처음에 왜 만들었는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그간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 고민하면서 여러 시도를 했었다.

처음에는 일기장 처럼 썼던 거 같다. 보여주려고 쓰는 일기장. 약간의 가식 같은게 담긴 그런 일기장. 그래도 지금 읽어보면 참 풋풋하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그런 일기장은 못 쓰는 날이 많았고 한동안 버려져 있었다.

그 다음 목표는 특정 주제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담아내는 블로그 였다. 서핑을 하다보면 그런 분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고 여러모로 부러웠다. 블로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게다가 블로그에 광고를 다는게 보편화 되면서 나도 검색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검색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했다. 나는 어떤 전문지식을 올릴까 하다가 음악 이야기도 쓰고 메이커 이야기도 쓰고 혹은 나만 아는 이상한(?) 정보를 써보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주제든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다. 계속 내가 집중하는 분야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먹고 사는 일에 바빠서 블로그를 방치해두다가 또 오랜만에 들어왔다. 지난 시간을 쭉 돌아보니 이렇게 저렇게 시도했던 글들이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성 글들은 당시에는 열심히 연구해서 쓴 글이긴 하지만 지금은 내가 읽어봐도 잘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다. 아두이노 같은건 정말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ㅋ

블로그라는 건 결국 작성자의 삶을 따라가게 되어있다. 내 삶이 중구난방인데 블로그가 중심을 잡을리가 없다. 그냥 그걸 인정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그냥 아무 글이나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