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타 톤을 내기 위한 커패시터(Capacitor) 고르기 2

2009. 2. 9. 20:14좋은 정보

좋은 기타 톤을 위한 캐퍼시터 고르기 두번째 입니다.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먼저 지난 글에 빼먹은 내용을 쓰겠습니다. 바로 '커패시터 읽는 법' 입니다. 지난시간에 커패시터의 규격단위인 (uF)마이크로패럿에 대해서는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커패시터를 보면 uF로 씌여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보통 기타에 쓰는 마일러 커패시터를 보면 '2A333J' 같이 쓰여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여기에는 크게 3가지 정보가 있습니다. 최대 작동 전압(2A), 용량(333), 온도변화에 따른 오차범위(J) 인데요.

1. 앞에 2A는 작동전압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최대 작동전압은 소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패스~

2. 다음으로 333은 가장 중요한 용량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앞에 두 자리수는 용량의 제일 앞 두 자리수를 말하고 세번째 자리수는 뒤에 붙는 '0'의 개수를 말합니다. 그래서 333은 33,000 입니다. 이것은 커패시터의 용량을 피코패럿으로 환산한 숫자입니다. 1uF = 1,000nF = 1,000,000pF 이므로 0.033uF가 되겠죠.
  기타에 제일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인 0.047uF는 47,000pF 이므로 473이 됩니다. 0.022uF는 22,000pF 이므로 223이 되는거죠.

3. 마지막으로 커패시터는 온도에 따라서 그 용량이 조금씩 변하는데, 마지막 영문자는 그 오차 폭을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기타에 흔히 쓰이는 마일러 커패시터는 싸구려(?)로 오차폭이 큽니다. 온도에 따라 최대 ±10% 까지 왔다갔다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톤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차가 적은 것으로 바꿔볼까 생각 중입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커패시터의 제조사에 따른 특징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특징은 말 그대로 특징일 뿐 소리의 좋고 나쁨은 아닙니다. 소리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죠. 크고 비싼 커패시터든 혹은 작고 얇은 커패시터든 그 소리가 좋으면 그게 좋은 커패시터 입니다. 아, 한가지 기억할만한 사실은 일반형이나 무극형(non-polarized) 필름 그리고 호일형은 기타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유극형(polarized)은 기타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1. Sprague 'Black Beau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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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블랙 뷰티 모델은 '범블비'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커패시터입니다. 이 모델은 주로 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초반에 생산된 많은 기타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명해진 것은 58과 59(Burst) 레스폴에 쓰였기 때문이죠. 어떤 사람들은 이 것이 그 시절의 기타들이 가지는 환상적인 톤의 이유라고도 말합니다. 그때의 기타들에서 발견되는 블랙 뷰티를 보면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글씨가 쓰여있고 400v과 600v 가 가장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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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뷰티의 특징은 가장 고음역(high-end)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리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저음 역시도 한 층 더 부드럽게 해줍니다. 그 시절에 녹음된 레코드에서 들을 수 있는 친근한 소리를 내어주죠. 이 모델은 오래된 빈티지 레스폴의 소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어울립니다. (가끔 NOS나 eBay에 나온 중고에서도 발견됩니다.) 요새는 생산이 중단된 것을 다시 복제하여 팔고는 있는데 그 소리는 원본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범블비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빈티지 커패시터를 사용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vintage cloth wire를 사용하시고 50년대 깁슨 방식으로 회로구성을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커패시터의 제대로 된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 모델의 복제품은 LUXE에서만 파는 듯.
http://stores.ebay.com/Luxe-Guitars

2. Bumble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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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Bumblebee 모델은 Black Beauties와 매우 비슷합니다. 이 별칭은 모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이 모델 역시도 50년대 후반 레스폴과 그 시대의 다른 기타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커패시터 중 하나죠. 성향은 앞에서 이야기한 Black Beauties와 거의 같습니다. 복제품은 LUXE, Crazy parts에서 팝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깁슨 히스토릭 시리즈에 붙어나오는 복제품들입니다. 지금 깁슨 히스토릭에 붙어나오는 것들은 모양만 똑같은 것 들입니다. 필자가 직접 X-ray도 찍어보고 몇개를 쪼개본 결과 내부는 그냥 저렴하고 일반적인 필름 커패시터 였답니다. 겉에 칠만 Bumblebee 처럼 해놓은 것이지요. (이걸 알아낸 필자도 참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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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parts : http://www.crazyparts.de/assets/s2dmain.html?http://www.crazyparts.de/


3. Tropical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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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델은 겉에 그려있는 색줄무늬 때문에 열대어 커패시터라고 종종 불립니다. 가끔 이 열대어와 범블비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완전히 다른 겁니다. 이 열대어 모델은 주로 예전 빈티지 꾹꾹이(stompbox)와 와(Wah)페달 그리고 앰프에 쓰이던 것입니다. 물론 몇몇 기타들에게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필자는 이 커패시터를 매우 좋아한다는데요 왜냐면 기본적으로 톤을 돌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매우 두툼한 톤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단종되었는데 eBay 같은데서 찾아보거나 아니면 빈티지 부품(parts) 거래상인 R.G Keen에게 구할 수 있다고합니다. (Visual Sound의 R.G.Keen에 따르면 이 커패시터는 아주 평범한 필름 커패시터인데 단지 좀 다르게 색칠이 되어있을 뿐이라고 한답니다. Xicon에서 나온 'Greenies'와 매우 비슷하다고 하니 그걸 구해서 써보시는 것도 해볼만 하실듯..) 


4. Flat Disc (cera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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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오래된 고압 세라믹 디스크 커패시터는 'Sprague' 나 'Erie' 에서 생산된 것으로 거의 대부분의 빈티지 펜더에서 발견됩니다. 그리고 오랜된 꾹꾹이나 앰프에서도 발견되죠. 이 모델들은 요즘에 나오는 세라믹 커패시터들과는 소리가 다릅니다. 뭔가 특별한 톤을 만들어 주죠.  만약 당신이 전형적인 60년대 핀티지 펜더의 톤을 찾고 있다면 꼭 한번 달아봐야 할 커패시터 입니다. 예전 것들도 eBay에서 찾을 수 있고 복제품들은 Luxe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걸 얻는 다른 방법은 옛날 그 시절에 만들어진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뜯어보라고 합니다. 어쩌다 하나씩 나온다네요.)




5. Orange 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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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아시는 오렌지 드롭입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산되고 있으며 깁슨이나 PRS같은 고급 기타들에 사용되죠. 예전 펜더 기타들에서도 오래된 오렌지 드롭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고급 앰프들에서도 쓰이고요. 오렌지 드롭은 매우 투명하지만(왜곡이 없지만) 미들을 아주 살짝 더 선명하게 해줍니다. 예전 오렌지 드롭은 eBay에서 구할수 있으며 요즘 나온 것들은 일반적인 부품가게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6. Mal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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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로리는 노란 원통형으로 생겼습니다. 많은 앰프들과 몇몇 기타에서 볼 수 있죠. 이 커패시터는 매우 두텁고 펀치감 있는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트레블이 살아있으면서도 미들이 강조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락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이상적이며 레스폴과 SG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물론 펜더에도 잘 어울립니다. 레오 펜더는 그의 'Music Man' 앰프에 이 커패시터들을 사용했었습니다.(Plessi 사에서 그를 위해 독점적으로 생산했었죠.) 이 모델은 전반적으로 다 어울리는 편이어서 지름질(?)의 시작으로서 좋습니다.(험버커와 싱글 모두 잘 받쳐줍니다.) 멀로리는 여러 회사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7. Silver M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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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델은 생긴게 울룩불룩한 커패시터의 전형입니다. 주로 고급 앰프와 꾹꾹이 들에서 발견되지요. 볼륨 포트에서 hi-cut용도로도 쓰이지만 제대로 사용하려면 톤 조절 용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고품질의 것들은 그만큼 비싸고 구하기도 어렵지만 다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실버 마이카는 톤에 어떠한 왜곡도 가하지 않습니다.







8. Styro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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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로플렉스 모델은 알아보기 쉬운데 원통형으로 생겨서 투명한 껍데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50년대에 주로 쓰이던 커패시터로 그 당시의 거의 모든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들어있지요. 여전히 몇몇 회사들은 이 모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커패시터 중에 하나랍니다. 정말 어떠한 왜곡도 끼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투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세미 어쿠스틱이나 재즈 계열의 기타에 추천입니다. eBay에서 주로 구할 수 있으며 가끔 규격이 다르게 나온 세트들이 있는데 원래 공정에서 독립해서 나온 회사들이 만든거라 다 사용 가능합니다.


9. Oil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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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델은 Jensen 사에서 나온 것으로 하이엔드 HIFI 장비나 고급 기타앰프에서 발견됩니다. 이 모델은 매우 비싸지만 그만큼 많은 사용자들이 이 모델을 신뢰하죠. 만약 기타에 장착하고 싶다면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필자도 예전에 장착했었는데 실버 마이카나 스티로플렉스와 매우 비슷하다고 합니다. 나쁘진 않았다고 하는군요. (이게 오일 페이퍼가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확인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거 말고도 Vitamin Q나 Mustard 등등 다른 것들도 많지만 위의 예 정도가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전반적인 추천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커패시터를 고르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소리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메이커와 용량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필자는 한번도 공장 출고 세팅으로 써본적이 없다네요. 지난 글에서도 잠깐 언급 했지만 필자는 저용량의 커패시터를 추천하는데요. 3300 ~ 6800pF 이 가장 톤을 조절하기 좋다고 합니다. 현재 필자는 브릿지 픽업에 6800pF Mallory 커패시터를 그리고 넥과 미들에는 3300pF Mallory 커패시터를 같이 걸어서 쓴다고 합니다.

  제가 쓰긴했지만 정말 지름신을 부르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도 이거 번역하면서 당장 집에 있는 커패시터들을 뒤지기 시작했죠. 참고로 아버지께서 이 쪽 엔지니어 셔서 커패시터니 저항이니 하는 것들이 집에 많이 있었습니다. 사실 위에 것들 어렸을 때 집에 엄청 쌓여있어서 다 제 장난감이었었죠. 저거 다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것들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갖다버려서 얼마 남아 있지가 않더군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으면 몇개 서랍에다 챙겨 놓는 것인데.....어흑 ㅠㅠ

그래도 아버지께 부탁드려 집에서 제일 오래된 커패시터 몇개를 꺼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오래된 부품상자들을 뒤져서 꺼내주셨습니다. 아래는 그래서 건진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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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한눈에 보아도 빈티지해 보이는 세라믹 디스크 커패시터 들입니다. 마치 부상병동을 찍어 놓은 듯 하죠. 빈티지 펜더의 필수요소들인데 마침 집에 몇개 있더라고요. 이 중 규격이 맞는 것들 몇개 골라서 시험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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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사진은 요즘 나오는 세라믹 디스크 커패시터와 스티로플렉스 그리고 열대어 커패시터와 비슷한 필름 커패시터(녹색) 등등 입니다. 위의 갈색 세라믹 디스크는 요새 펜더에도 쓰이는 종류일텐데..저것도 실험을 해봐야 겠습니다.

  이 외에도 아버지께서 다른 커패시터도 구해주신다고 하셨으니 생기는대로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커패시터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리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출처 : 프리미어 기타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