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타 톤을 내기 위한 커패시터(Capacitor) 고르기 1

2009. 2. 6. 10:59좋은 정보

이번 글은 프리미어 기타 인터넷 판에 실려있는 커패시터(Capacitor, 흔히 콘덴서라고 부르는)에 관한 글을 옮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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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패시터는 기타 톤을 말하는데 있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픽업에서 나온 기타 톤을 실제적으로 조절하는 부품이기도 하고요. 커패시터는 규격도 다양하고 재질도 다양하고 메이커도 여러 가지입니다. 그래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커패시터를 골라야 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죠. 인터넷에 보면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오렌지 드롭 추종자 분들 부터.. 뭘로 바꾸니 좋더라 어떤 재질이 좋더라 어떤 용량이 좋더라 등등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매우 주관적인 판단이며 그게 나에게 맞는 것이란 보장은 없죠. (게다가 한국말 형용사들은 참 다양하여 그 느낌을 종잡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마침 프리미어 기타에서 좋은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커패시터의 원리와 고르는 법, 그리고 각 메이커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간단하게 번역 요약을 하려고 합니다.  

  먼저 커패시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커패시터는 플레이트라고 부르는 두 개의 도체 사이에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전기/전자 부품입니다. 우리말로는 축전기라고 하지요. 커패시터는 보통 전기 회로에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주파수에 대한 필터의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호가 커패시터를 통과하게 되면 주파수에 따라 통과정도가 다른데 이 원리를 이용하여 톤조절이 가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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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픽업에서 나오는 신호는 곧 두갈래 길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볼륨 포텐셔미터를 통과해 앰프로 나가는 것 입니다. 또 다른 길은 아래쪽으로 내려와 톤 포텐셔미터로 흐르는 것이죠.

  우리가 톤 포텐셔미터를 돌려서 그쪽으로 신호가 많이 흐르게 하면 반대쪽인 앰프로 나가는 신호는 줄어들게 됩니다. 거꾸로 톤을 잠그면 모두 앰프쪽으로 흐르게 되죠. 쉽게 말해 수도관에 물이 흐르도록 했는데 중간에 밸브를 달아서 물이 그쪽으로 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럼 커패시터는 톤 포텐셔미터 위에 붙어서 무엇을 하는가? 얘는 수도관 밸브(톤 포트)에 붙어있는 물먹는 하마가 아닌 '신호먹는 하마'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밸브가 열려서 신호가 들어오면 그걸 먹어치우죠.(비유 입니다. 실제로 커패시터가 신호를 먹지는 않습니다.) 근데 이 하마는 편식을 하여 저음보다 고음을 더 잘 먹어치웁니다.  

  그래서 이 하마가 중간에서 빼먹고 남은 것들이 앰프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하마가 고음을 주로 빼먹기 때문에 남은 저음이 앰프로 흘러가는 것이죠.



  커패시터를 사용하는 데는 먼저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커패시터의 용량이 클 수록 톤은 점점 어두워진다. (먹먹해진다)
- 위에서 말했듯이 고음부터 빼먹습니다. 당연히 용량이 크면 빠지는 고음의 양도 많을 뿐더러 볼륨 자체도 줄어듭니다. 

2. 커패시터는 기타 회로의 일부분이며 톤노브를 완전히 열어둔 상태라 할지라도 항상 톤에 영향을 미친다. (역자 주 : 100% 바이패스 안 된다는 이야기죠.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톤을 다 열어둔 상태에서는 그렇게 영향이 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커패시터의 규격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기준은 두 가지 입니다. '전압'과 '용량'이죠. 전압은 작동할 수 있는 최대 전압을 말하며 용량은 전기를 얼마나 저장할 수 있는가를 말합니다. 이 두가지 모두 커패시터를 고르는데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죠-

- 커패시터의 전압

  이 글(프리미어기타)의 필자가 가장 많이 본  '전설(즉, 황당한 이야기)'이 바로 전압에 관한 거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좋은 톤을 위해서는 400V 이상의 전압을 가진 커패시터를 써야한다고 그런답니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기타에서 전압이 400V나 흘러나올리가 없죠. (이건 뭐 일렉기타가 피카츄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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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일반적인 기타는 0.5V나 그 보다 조금 더 높은 정도의 전압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왜 저런 고압 커패시터를 써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그건 많은 진공관 앰프들을 뜯어보면 오렌지 드롭 같은 유명한 커패시터를 쓰는데, 거기 달려있는걸 보니 600V나 그 이상의 전압이더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앰프는 앰프의 규격이 있는 것이고 기타는 기타의 규격이 있는 거죠. 10V 오렌지 드롭 커패시터를 사용한다고 해도 소리는 여전히 좋을 뿐더러 사실 커패시터의 전압과 소리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은 수차례의 실험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얻은 결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유명 기타샵에서 팔고 있는 오렌지 드롭의 경우 400V던데요. 꼭 400V일 필요 없다는 거죠. 물론 400V여도 상관이 없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Orange Drop Capacitor



- 커패시터의 용량

  커패시터의 용량은 패럿(F)이라는 단위를 쓰는데 1패럿은 매우 큰 수치이기 때문에 보통은 마이크로 패럿(uF, mfd)을 쓴다고 합니다. 커패시터의 '용량'이 가장 톤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죠. 위에서도 말했었지만 용량이 클 수록 톤은 더 어두워집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커패시터의 용량은 0.1uF / 0.068uF / 0.05uF / 0.047uF / 0.022uF 입니다. 이 커패시터들은 깁슨과 펜더가 그동안 (특히 그들의 황금기 시절에) 사용해 왔던 규격들이죠. 꽤 용량이 큰 것들입니다. 오늘날에는 0.022uF를 제일 많이 쓴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0.047을 제일 많이 쓰는 것도 같습니다.) 어차피 톤에 있어서 정답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니 만큼 각자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 사용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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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톤 조절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취향과는 별도로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톤 조절의 용이성 입니다. 필자가 기타 톤에 관해서 받는 불만 접수 중에 가장 많은 것은 톤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톤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무슨 말이냐면, 노브를 돌리다보면 어느 순간 톤이 확 변해버리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 기타들도 보면 80% 정도 돌렸을 때 까지는 톤변화가 미미하다가 마지막 20%에서 톤이 확 깎입니다. 다들 비슷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톤 안쓴다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만..펜더 쓰는 아티스트들 보면 톤 열심히 만지는 사람 많죠.)
  여기서 필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좀 더 낮은 용량의 커패시터를 사용해보라는 것입니다. 3300pF 에서 6800pF 사이의 작은 용량을 사용하면 노브를 돌림에 따라 바로바로 톤이 변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1000pf = 0.001uF 입니다. ) 저도 집에 있는 기타들로 확인해보니 0.047을 쓰는 커스텀 기타는 80% 돌려야 소리가 변하는데 비해 0.022쓰는 펜더는 40-50% 소리가 변하더군요.(편견 때문에 그렇게 들리는 건지.. 포텐셔미터는 둘 다 같은겁니다.)
  그러나 제가 가지고 있는 전기적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가는 것인지라 선뜻 권유를 하기가 그렇습니다. 용량이 줄고 가변폭이 더 적어지는 것과 톤이 일관성있게 줄어드는 것은 무슨 관계일까요? 인간의 귀가 원래 그렇게 인지를 하는 것인지.. (혹시 아시는 분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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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나하나 다 비교를 해서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허허..

다음 편에서는 각 메이커 마다 특징을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