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의 애플 홈팟 리뷰를 보며

2018. 2. 8. 13:44일상

유튜브에 월스트리저널에서 만든 애플 홈팟 리뷰 영상이 올라왔다. 요새 트렌드에 맞게 오디션 형식으로 꾸며서 구글, 아마존과 비교하며 보여준다.

영상을 보면 애플 홈팟은 딱 두 가지에 집중한 걸로 보인다. 음악재생이라는 스피커의 기본 기능.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제어하는 홈킷의 음성 스위치(컨트롤러)로서 기능. 

후발주자로 제품을 내면서도 핵심기능 외에는 기능을 넣지 않는 저 절제력. 역시 애플이다. 아마도 이런 애플의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스피커의 가장 큰 기능은 역시 음악 감상이다. 돈을 더 주고 스피커를 사는 이유는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애플은 우선 이 부분에 집중했다. 다른 두 회사의 제품과 비교해 확실히 나은 소리를 들려준다. 애플워치가 스마트웨어가 아니라 제품의 본래 카테고리인 '고급 악세사리'로 성격을 확실히 했던 것 처럼 홈팟 역시 고급 스피커에 정체성을 둔다.

검색과 정보 제공에 강한 구글은 스케쥴 관리 등 비서로서, 다양한 서비스나 기기들과 결합해 확장성에 장점을 가진 아마존은 타 서비스와 연결에서 강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두 영역에서 모두 경쟁사만큼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탓도 있지만 굳이 폰이나 워치를 두고 스피커로 이런 개인 영역의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거 같다.    

애플은 늘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에 집중한다. 기술적으로 어떤 기능들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게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제품에 넣지 않는다.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준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다듬어서 제품을 내놓는다. 

기존 스피커들과 제품 컨셉이 다른 만큼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사겠지만, 업계를 이끌어온 이 전략에 대해서는 존중할만 하다.

홈팟에 들어있는 음향 기술에 대한 설명은 이 글을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