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매장을 준비할 때 알아두어야 할 음향(스피커, 앰프) 팁

2015. 8. 1. 15:40일상

주변에 카페 혹은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지인들이 종종 음향에 대해서 자문을 구해온다. 그동안 고민하던 것들 중 몇개만 적어본다. (사실 페북에 먼저 올린거다.)


1. 소리라는 건 공간을 느끼는 공간감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말이죠. 일단 소리가 잘 울리고 명확히 안들리는 공간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2. 매장 음향을 구성할 때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공간인가 아닌가 입니다. 스피커를 구석구석 설치해서 음악이 잘 들리게 하는게 늘 옳지는 않습니다. 미용실, 상품 전시 같은 공간은 대화 대신 음악이 균일하게 공간을 채워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럴땐 구석구석 스피커가 필요하죠.


3. 그러나 카페 같은 곳은 조용히 대화하는 공간도 필요합니다. 일부러 음향의 불균형을 만들 필요가 있죠. 사람들이 잘 앉는 구석자리는 소리를 작게하길 권합니다. 공간의 첫인상을 주는 입구쪽은 적절한 음악이 필요하죠.


4. 음역대도 중요한데, 저음이 많으면 묵직하게 공간을 채우고 적으면 공간을 가볍게 떠다닙니다. 이부분은 공간이 추구하는 분위기에 따라 선택을 하셔야겠죠. 잘 모르겠는 분들은 과유불급. 저음을 조금 약하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주방에서)일하기에 좋은 음악과 머무르기에 좋은 음악은 다릅니다. 손님에게 맞춥시다. 보통은 잘 구분하시는데 주로 문제가 되는 건 발라드. 감정선이 굵은 멜로디를 가진 발라드 음악은 대화나 집중을 방해하기 쉽습니다.



사실 네이버 같은 데 검색해보면 상업 매장 음향을 전문으로 하는 몇몇 업체들의 블로그가 나온다. 들어가서 내용을 쭉 보고 느낀 소감은, 장비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 같지만 음악과 사람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어보였다. 단지 모양이 이쁘고 소리가 잘 나오는게 아니라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소리를 들을지까지 고민해가면서 설계하는 것이 진짜 전문가다. 


장비를 보며 제일 문제라고 생각했던 건 저렴하고 기본기능에 충실한 괜찮은 앰프가 없다는 점이였다. 쓸만한 건 다 40만원 이상이었다. 그것도 2채널에. 그 밑으로는 10만원 대 국산 싸구려 앰프 달아주는 곳이 많던데 솔직히 너무하더라. 다른게 없나 찾다보니 찾은게 중국산 소형앰프들이였는데 성능은 훨씬 좋으면서 가격은 같거나 더 낮았다. 아직은 중국 앰프들 취급하는 곳이 많지는 않던데 조만간 다 중국산으로 대체되겠다 싶었다.